문화행사
글자의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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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기간
2026.09.24. ~ 2026.11.27.

주최: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참여작가: 강구룡
장소: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1층 기획전시실
기간: 2026. 9. 24 ~ 11. 27
관람시간: 월~금, 12:00~20:00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강구룡의 개인전 《글자의 랩소디》를 개최한다.
강구룡은 글자와 이미지, 언어와 시각적 형태 사이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해왔다. 2014년 디자인 스튜디오 Chung Choon을 설립한 이후 런던 디자인 비엔날레, Graphic Design Festival Scotland, AGI Open Seoul 등 국제적인 디자인 무대에서 활동했으며, Type Directors Club과 Golden Bee를 비롯한 주요 타이포그래피 및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한글과 문자에 대한 관심을 여러 전시와 작업으로 이어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그 탐구를 문자와 소리, 형태의 관계로 확장한다.
《글자의 랩소디》는 우리가 매일 읽고 쓰는 글자를 하나의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전시다. 글자는 어떻게 의미를 전달하는 기호가 되었을까. 문자가 만들어지기 전, 그 시작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강구룡은 이 질문을 소리와 신체의 움직임에서 출발해 살펴본다.
한글은 이러한 탐구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강구룡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단순히 의미를 전달하는 문자로 바라보는 대신, 소리와 움직임, 형태가 결합된 시각적 구조로 바라본다. 글자의 형태에 깃든 신체적 감각과 움직임은 작가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이미지로 변환된다.
전시 제목의 ‘랩소디’는 글자가 하나의 고정된 의미에 머무르지 않고 소리와 형태, 이미지로 자유롭게 변주되는 과정을 가리킨다. 전시는 이러한 변주를 하나의 흐름으로 확장한다. 소리에서 형상으로, 형상에서 언어로, 다시 한글에서 다른 문자와 문화로 시선을 넓혀가며, 문자가 서로 다른 형태와 언어 속에서 세계를 기록하고 전달하는 방식으로 발전해온 과정을 살펴본다.
이러한 흐름은 전시의 중심에 놓인 5미터 길이의 바닥 작업 '한글이 걸어온 길'에서 공간적으로 구현된다. 시트지로 제작된 이 작업에서 자음과 모음은 하나의 선과 흐름으로 이어지며, 소리가 글자가 되고 글자들이 만나 언어를 이루는 과정을 펼쳐 보인다. 벽이나 화면 위에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관객이 직접 걸어 들어가고 지나가는 바닥에 놓임으로써, 글자는 바라보는 대상에서 신체로 경험하는 구조로 확장된다.
한글에서 출발한 전시는 한자와 알파벳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서로 다른 문자 체계는 각자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서로 다른 형태와 소리를 발전시켜왔지만,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기록하고 타인과 나누기 위해 기호를 만들어왔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서로 다른 문자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이 전시는 글자를 특정한 언어의 도구로만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인간이 세계를 기록하고 서로 소통해온 하나의 보편적인 행위로 확장해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글자의 랩소디》에서 글자는 소리이고, 움직임이며, 이미지다. 전시장을 거닐며 그 형태와 리듬을 마주하는 순간, 익숙했던 문자는 더 이상 단순한 기호에 머물지 않는다. 이 전시는 읽는 시선이 잠시 멈추고 글자 안에 숨겨진 소리와 움직임을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제안한다.